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ㆍ비확산 담당 차관이 6일 한국을 방문해 6자회담 및 대북제재에 관한 한미 양국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양국 최대 현안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담당인 조지프 차관의 예정에 없던 방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에 줄 ‘당근’을 들고 올 것으로 보이는 번스 차관과 달리 조지프 차관은 북한에 휘두를 ‘채찍’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일 “북핵 협의를 위해 동북아를 순방키로 한 번스 차관 일행의 방한이 8일에서 6일로 당겨짐에 따라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가 7일 개최된다”며 “일본 중국 러시아 만을 방문할 예정이던 조지프 차관도 뒤늦게 방한을 희망해 6, 7일 한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은 유명환 외교부 1차관과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 1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간 현안을 처리하는 차관급 회담을 신설키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9ㆍ19 6자회담 공동성명 이행 방안을 비롯한 6자회담 대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실행대책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차관의 방한은 3일 오후까지만 해도 예정에 없었다. 2주 전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한 당시 조지프 차관도 동행해 PSI 관련 논의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4일 갑자기 방한을 통보함에 따라 방한 기간 한국의 PSI 정식 참여를 다시 압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는 남북간 무력충돌 가능성, 여당의 반대 때문에 정식 참여 불가 입장을 바꾸기 어려워 그가 온다고 해도 논의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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