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미국에 맞서 싸운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혁명의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60)의 대권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5일 대통령 선거 투표에 들어간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는 80년대 산디니스타 정권에 대한 노스탤지어에 젖어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3차례 연속 대선에서 고배를 들이킨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NL)의 오르테가 후보가 대통령 자리에 복귀하느냐 이다.
대선 투표의 윤곽은 6일 공식 확인되겠지만, 선거 막바지에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는 일단 오르테가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오르테가의 지지율은 31% 안팎. 2위인 자유동맹보수당의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51) 전 재무장관을 약 5%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당선을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금 여론 추세대로라면 오르테가는 1차투표에서 당선 확정에 필요한 최소 35% 득표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니카라과 선거법은 1차투표에서 1위 후보가 40% 이상을 득표하거나 아니면 최소 35%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2위 후보와 표차를 5%포인트 이상 벌리지 못하면 45일 이내에 2차투표를 실시토록 하고 있다. 출구조사도 금지될 정도의 박빙 승부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결선투표로 갈 경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남미 반미 좌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베네수엘라는 오르테가의 재집권 여부에 유달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80년대 오르테가와의 악연 때문에도 더욱 그의 복귀를 반길 수 없다. 또 오르테가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제휴, 중남미 반미 좌파 도미노를 미국의 코 앞까지 북상시킬 경우에 대비해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오르테가는 79년 좌파 게릴라 산디니스타 혁명을 이끌어 소모사 독재를 무너뜨리고 84년 39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러나 90년 실각하기까지 10년 동안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행정부가 지원한 콘트라 반군과 내전을 치러야 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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