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마케팅은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술’로 불린다.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마케팅에 실패하면 기업 존폐와 직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문인력 양성도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여상을 대표하는 학교로 잘 알려진 서울 동구여상이 내년부터 ‘마케팅 특성화고’로 변모한다. 개교 64년만이다. 마케팅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전담하기는 국내 상업계 고교 중 처음이다. 이 학교는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마케팅 특성화고 운영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받았다.
마케팅 전문인력은 새로 개설되는 4개 학과를 통해 배출된다. 정원은 총 250명이다. 알짜배기 마케팅 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330명이던 입학정원을 대폭 줄였다. 금융마케팅학과는 금융 분야의 전문 마케터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고 콘텐츠 제작과 모바일 콘텐츠 제작 및 기획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마케팅 미디어 학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학교측은 부동산마케팅 학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자산관리 및 부동산 관련 마케터를 양성할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재학 중 공인중개사 등 1개 이상의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전문교사를 통한 수업체제를 구축했다.
전문교사들은 2개 이상의 관련 분야 자격증을 소지하고 연 270시간 이상씩 연수를 받도록 했다. ‘전문교사 밑에서 전문 인력이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이벤트 분야 마케터를 양성하는 문화산업 마케팅학과도 새로 선보인다. 이 학교 이원표 교장은 “글로벌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을 위해 증권경제 영재반 등 각 학과별로 영재반을 별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유학반 편성도 서두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13일부터 일반전형 원서접수를 시작하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주소지를 둔 중학생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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