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물을 보호하지 않으면 2048년 이후 생선 등 해산물을 밥상에서 구경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스티브 펄룸바이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2일 “해양생물 서식지 파괴와 남획을 방치할 경우 2048년에 모든 바다 생물 종의 수확량이 최고 수준의 10% 수준에도 못 미처 해양 생태계가 붕괴상태가 될 것”이라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12개 해안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1,000년에 걸친 기록과 1960년대 이후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바다의 물고기와 조개류 등 해양 생물종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현재 전체의 29%는 이미 붕괴 과정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양 생물 종의 급속한 감소는 대부분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 자원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때문이었다.
해양 생물 종의 감소는 어획량의 감소로 이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1994~2003년 선박이 대형화하고 포획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획량은 13%나 줄어들었다. 북미와 유럽, 호주 지역에서는 1800년대부터 연안에서의 어획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해양 생물 종의 감소로 인한 먹이사슬 붕괴로 해양 생태계 파괴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와 공해 문제가 겹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구팀은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해양보호구역 지정과 남획을 금지하는 국제규약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48개 해역에서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의 생산성 및 안정성이 극적으로 회복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현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세계 바다의 1%에 불과하며 남획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도 전무하다.
이 달말 유엔에서 저인망선의 조업활동을 규제하는 논의가 있을 예정이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펄룸바이 교수는 “해양 관리 방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21세기가 천연 해산물을 보는 마지막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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