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포샤르트 지음ㆍ윤진희 옮김 / 한얼미디어 발행, 256쪽, 1만2,000원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의 행동학자들은 10명의 사람들을 통신기기가 전혀 없는 방에서 혼자 지내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외부와의 교류는 편지만 가능했고, 대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가져오게 했다. 외부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렸을 때 참가자 중 80%가 이곳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더 차분하고 평온해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외로워 하고, 또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외로움에는 우울이나 불안, 심지어 자살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줄줄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철학 박사인 저자는 “외로움은 문제가 아니라 자아발견과 행복의 기회”라고 말한다. 또 “외로움을 견뎌내는 사람만이 사랑도 할 수 있다”는 말로 싱글들을 격려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각종 외로움의 형태와 증상들을 담고 있다. 식사할 때의 외로움, 생일날의 외로움, 아플 때의 외로움, 파티에서의 외로움, 부부관계 내에서의 외로움, 섹스에서의 외로움…. 저자는 이런 외로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조언한다. 혼자서 밤에 드라이브하거나, 외로움에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음악을 듣는 것, 사랑에 대한 열망을 키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도 이 책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책의 원제는 그냥 <외로움> 이다. 그리고 ‘새로운 감정의 발견’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외로움 자체가 즐거울 수는 없다. 하지만 외로움에는 끝이 있고, 그 끝에는 사랑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은 외로움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외로움>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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