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기획ㆍ제작으로 7일부터 11일까지 공연되는 오페라 <돈 카를로> 가 공연을 나흘 앞두고 주인공 캐스팅을 변경했다. 예술의전당측은 3일 “테너 김재형이 혼자 하기로 했던 돈 카를로 역을 미국인 테너 세자르 헤르난데스가 나눠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돈>
갑작스런 캐스팅 변경은 당초 김재형과 더블 캐스팅됐던 테너 리처드 마지슨이 뚜렷한 이유없이 입국을 하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마지슨의 에이전시인 MCM유럽은 대신 헤르난데스를 추천했고, 예술의전당측은 계약서를 작성해 헤르난데스의 사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연출진이 계약서 내용 중 A팀(7, 10일) 출연 부분의 삭제를 요구하고, 헤르난데스가 이를 거부하자 예술의전당측은 지난달 24일 김재형 단독 캐스팅을 발표하고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헤르난데스에 대한 취업비자 신청을 철회했다. 하지만 난데 없는 비자 신청 철회에 화가 난 헤르난데스는 경위 파악을 위해 관광비자를 받아 28일 입국했고, 2일 예술의전당 김용배 사장 등과 면담을 가진 뒤 B팀(8, 11일) 출연을 결정했다.
이택주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은 “헤르난데스가 공연을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예술의전당, 가수와 극장 사이에서 의견 조율을 제대로 못한 에이전시 모두 할 말이 없게 됐다. 공연 직전의 캐스팅 변경이 작품 공연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기 때문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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