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작(65) 국민대 명예교수가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외국인 서훈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일본 내각부가 3일 발표했다.
일본의 외국인 서훈은 일본의 정치ㆍ외교 산업ㆍ경제 학술ㆍ문화 등의 발전에 현저하게 공헌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일본 연구의 진흥과 한일 상호이해 촉진에 기여한’ 김 명예교수를 포함, 세계 39명을 서훈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봄에는 고송구(65) 전 부산한일문화교류재단 이사장과 이현기(70ㆍ여) 전 고려대 교수가 선정된 바 있다.
김 명예교수는 한국 내 일본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학자이다. 최근 암 판정을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서도 ‘일본학 총서 시리즈’(한울)를 펴내는 등 정력적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파란만장의 길을 걸어 온 학자 출신 정치인이기도 하다. 일본 도쿄(東京)대 유학시절이던 1965~1972년 홀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최고지도부와 접촉한 그는 나중에 사실이 발각돼 유신정권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5년 만에 풀려나 5공화국 시절 민정당 국책연구소 부소장과 12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 일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는 결국 학문으로 다시 돌아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정치ㆍ외교 연구에 천착했다. 86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취임 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현대일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많은 후학들을 길러냈다.
훈장 전달식은 14일 오후 2시 30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열린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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