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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펀드 공동창업자 짐 로저스 "서울 강북 부동산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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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펀드 공동창업자 짐 로저스 "서울 강북 부동산 매력적"

입력
2006.11.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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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시장에 대한 보호가 지나쳐 외국인이 사업하기에 어려움이 크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설립한 짐 로저스가 증권선물거래소가 주최하고 우리투자증권이 후원한 상장기업엑스포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외환은행 수사와 관련, “론스타의 주장대로 이번 수사가 ‘마녀사냥’의 성격이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최근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역시 지난 수년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 감소 외에 이 같은 시장의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 과거와 달리 경쟁력을 상실한 노동시장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보유하고 있던 한국 주식은 지난해에 많은 이익을 보았기 때문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은 그간 한국에 비해 상승 폭이 적었던 중국시장에 투자 중”이라며 “하지만 언제라도 한국시장에 다시 투자하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한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한국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는 현재 분명히 거품이 끼어있다”며 “세계 어디에서든 거품이 있는 자산은 팔아야 하며 지금 사야 할 것은 언젠가 개발이 이루어질 서울 강북의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1942년 미국 앨라바마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예일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1969년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 펀드인 퀀텀 펀드를 공동 창업했다. 퀀텀 펀드는 이후 12년간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은 채 3,365%의 누적수익률을 올리며 월 스트리트의 전설로 등극했다. 같은 기간 동안 S&P500 주가 수익률은 채 50%에 미치지 못했다.

로저스는 37세가 되던 해에 1,700만 달러의 수익금을 챙겨 홀연히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후 콜롬비아대 객원교수,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1990년 BMW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일주에 나서 2년여에 걸쳐 51개국을 횡단, ‘월가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닷컴 버블이 절정에 달한 99년에는 다시 노란색 벤츠를 타고 3년 동안 161개국을 여행했다.

로저스는 이 두 차례의 여행 경험을 각각 ‘오토바이를 탄 투자’와 ‘모험 자본가’라는 책으로 출간했고 이 책들을 통해 유로화의 실패와 상품시장의 강세를 예측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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