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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찍힌 宋외교 임명' 한·미관계 새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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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찍힌 宋외교 임명' 한·미관계 새 불씨?

입력
2006.11.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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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외교장관에 내정되자 미국 내에서 한미 관계 향배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외교안보팀) 개각을 통해 미국과의 갈등에도 불구, 포용정책으로 북한을 온건화하려는 자신의 결정을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송민순 장관의 내정”이라면서 송 장관 내정자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전쟁을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말한 것을 포함, 여러 ‘반미 발언’을 함으로써 한미 양국에서 모두 화근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노 대통령은 송 장관을 내정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제재와 응징을 강조하는 부시 행정부의 접근방식을 무시하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내에서도 ‘반 송민순 정서’가 앞으로 실질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앞으로 송 장관 내정자를 직접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도 송 내정자에 대한 호ㆍ불호를 얘기하기가 어려운 처지”라면서도 “노 대통령과 함께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하지 않겠느냐”며 다소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 백악관과 국방부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 내정자의 문제 발언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보인 반응은 일반적인 ‘분노’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때문에 국무부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앞으로 한미 고위 당국자간 의사소통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북 강경파이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문제 등에 있어서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송 장관 내정자와의 관계에서 보다 강경해질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송 내정자측이 자신의 발언이 거두절미됐다는 점을 해명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송 내정자의 진의가 이해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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