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사진 예술의 걸작이 총집합한 대형 전시가 4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된다. 초현실주의 사진의 대가 만 레이(1890~1976)의 작품 120여 점을 모은 특별전(1관),사진술 발명 초기인 19세기 중반부터20세기까지 150년 간의 사진 변천사를 보여주는 <세계 사진 역사전> (2관)이 나란히 열린다. 1858년 세계 최초로 공중촬영을 한 나다르부터 몇 해 전 타계한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까지, 사진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거장들을 망라한65명의 작품 330여 점을 전시한다. 세계>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등 8명의 작가는 8개의 방에 30여 점씩 따로 전시, 집중조명한다.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사진 발명국 프랑스의 협조로 마련된 이번 자리는 세계어느 미술관에서도 보기 드물게 규모가 크고 작품의 질도 높다. 전시작 대부분이 작가생전에 직접 인화하고 친필 서명한 빈티지 프린트다. 길게는 150년 전 작가의 손길이묻은 오리지널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말. 에티안 카르자와 피에르 프티가 촬영한시인 보들레르와 작곡가 바그너 사진은 세계에서 한두 점밖에 없는 귀한 작품이고, 만레이의 빈티지 사진은 2억원을 호가한다.
레이는 회화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져 온 내면 표현을 초현실주의 사진으로 실현한 혁명가로, 마르셀 뒤샹의 영향을 받아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운동에 가담했다. 만레이가 발명한 사진 기법인‘솔라리제이션’과‘레이오그라피’는 지금도 많은 사진가들이 사용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16일까지. 공식사이트 www.manray.co.kr
(02)580-130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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