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일 미국 주도로 걸프 해역에서 이뤄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에 맞서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이란 중부 사막지대에서 샤하브3 등 미사일 6기가 발사되는 화면을 내보내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날 시작한 군사훈련에서 샤하브3, 샤하브2를 포함해 수십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발사된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300~2,00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대 예언자’라고 명명한 이번 군사훈련은 31일 미국 등 25개국이 이란 인근 중동의 걸프 해역에서 PSI 해상봉쇄훈련을 실시한 지 이틀만에 실시됐다.
혁명수비대를 이끄는 야흐야 라힘 사파비 장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이란의) 억지력과 방위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2일부터 열흘간 걸프 지역과 오만해 등지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었다.
샤하브3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사정거리가 2,000㎞로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도 위협하고 있다. 샤햐브2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최대 700㎞에 달한다. 이란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잘랄 미사일과 스커드B 미사일도 시험발사하는 등 훈련 첫날부터 미사일 수십기를 쏘아올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사된 샤하브미사일에 집속탄두가 장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 결의안 논의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이란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이란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 간에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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