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서라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초포럼’이 팔레스 호텔에서 주최한 조찬특강에 참석, 자신이 2002년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제대로만 한다면 한반도 평화정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으며 그 생각과 자세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강 후 ‘할 수 있는 일에 대북 특사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북핵 이후 정부 대응, 외교안보라인 인사 등을 볼 때 현 정부에 더 기대할 게 없다”며 “이제는 포기하고 내년 12월 대선에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건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 내 모든 것을 바쳐 조국과 민족에게 닥친 이 시련을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이런 위급한 상황에 여권의 최대 화두는 우습게도 정계개편”이라며 “오직 정권연장만 생각하는 걸 볼 때 어찌 국민을 이리 우습게 보는지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논의되는 것은 정계개편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은 여당이 문을 닫는 것일 뿐”이라고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특강은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특강 시작 전 유승민 최경환 유정복 전여옥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의원 26명이 행사장 밖에 도열, 박 전 대표를 맞았다. 그간 국정감사에 주력해온 박 전 대표는 이날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 대선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에는 원불교 행사 참석차 전북 익산을 방문하고 6일에는 충남 천안을 찾아 단국대에서 특강을 가질 계획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