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는 가장 유명한 오페라지만, 1853년 이탈리아 라 페니체 극장에 올린 초연은 실패였다. 결핵으로 죽어가는 창녀 비올레타로 분한 소프라노가 너무 뚱뚱해서 몰입을 방해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라>
국립오페라단이 19~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라 트라비아타> 에서는 최소한 그런 걱정은 접어도 되겠다. 실력 뿐 아니라 미모까지 뛰어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소프라노 스테파냐 본파델리(39ㆍ사진)가 비올레타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서정성과 기교를 갖춘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본파델리는 2002년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로 이탈리아 부세토 극장에서 공연된 <라 트라비아타> 이후 ‘가장 비올레타다운 비올레타’로 불리고 있다. 라> 라>
한국을 처음 방문한 본파델리는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올레타는 가장 좋아하는 역할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비평가들이 비올레타를 위해서는 3명의 소프라노가 필요하다고 할 만큼 다양한 소리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베르디는 ‘노래를 잘하는 아름다운 소프라노 한 명이 필요할 뿐’이라고 했고, 제 생각도 같습니다.”
볼프람 메링이 연출하는 이번 <라 트라비아타> 의 특징은 현대적인 무대와 의상이다. 파리의 오트 쿠튀르를 테마로 한 첨단 의상들이 등장한다. 본페델리는 “베르디도 초연 때 동시대 옷을 입혔다”면서 “현대적 감각의 연출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라>
탄탄대로를 걷던 본파델리는 지난해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중이염으로 소리를 듣지 못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무대를 비워야 했던 것. 그는 “의사들이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이겨냈고 지금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바리톤 김동규와 <라 트라비아타> 를 공연한 적이 있는 본파델리는 “한국 성악가들은 놀랄 만큼 훌륭한 테크닉을 갖췄다. 오페라가 생활과 같은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라>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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