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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핵실험 유감" 北 "유감표명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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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핵실험 유감" 北 "유감표명에 유감"

입력
2006.11.0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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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방문중인 민주노동당 방북 대표단이 북한 조선사회민주당과의 공식회담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가 북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1일 저녁 사민당과 가진 공식회담에서 “민노당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 왔으며, 이런 입장에서 이번 핵시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회담 제안문을 읽어 나갔다.

이에 사민당 김영대 위원장이 긴급발언을 신청, 문 대표의 제안문 낭독을 중단시켰다. 김 위원장은 “핵시험은 조미(북미) 대결에서 나온 것이지 다른 표적(남한)이 아니다”며 “일부 국민들이 악의적 언론보도에 불안해 할 수도 있겠지만, 민노당이 나서서 조선반도 불안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일깨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길 민노당 의원단 대표가 “그러니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지금 토론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수습에 나섰고, 한 동안 양측의 승강이가 오간 후에야 문 대표는 제안문 낭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제안문은 “한반도 위기의 본질은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적대정책과 악의적 무시에서 기원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제안문을 다 들은 후에도 “민노당이 우리 측 핵시험에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나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노당은 도착 첫날인 31일에도 평양 시내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논란이 됐다. 북한 핵실험, 간첩단 사건 등으로 민감한 시기에 만경대를 방문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민노당은 방북 4일째인 3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과 공식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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