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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0 클럽 스포츠시대] <3> 클럽스포츠 마니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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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0 클럽 스포츠시대] <3> 클럽스포츠 마니아의 하루

입력
2006.11.0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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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치과의사, 밤에는 탁구선수.’

치과의사 신찬호(45ㆍ남)씨는 오늘도 바쁘다. 오전 9시쯤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밀려드는 환자들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치료를 하면서도 그의 머리 속은 ‘딴생각’으로 가득하다. 바로 일과를 마치고 탁구를 치는 것. 신씨에게는 클럽에서 탁구를 치는 오후 8시부터가 그의 ‘진짜 인생’을 사는 시간이다.

# 치과의사 신찬호씨 하루 2시간 '라켓'…"운동하는 밤 8시부터가 내 진짜 인생"

신찬호씨는 전남 순천에서 치과 의사를 하면서 탁구 클럽활동을 하고 있는 ‘클럽 마니아’의 전형이다.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며 활기찬 중년을 보내고 있다. 순천의 탁구클럽 ‘동그라미’에서 1주일에 4회 이상 하루 2시간씩 탁구를 치다 보니 입문한 지 3년 남짓 만에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창 빠졌을 때에는 환자들의 얼굴과 이빨도 탁구공으로 보였다는 우스갯소리가 제법 그럴듯하게 들린다.

탁구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도 특별하다. 신씨는 몸의 평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는 양성발작성두위현훈증(BPPV)이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탁구에 입문하게 됐다. 단순히 병 치료를 목적으로 뛰어든 탁구지만 지금은 탁구를 빼고 인생을 논할 수 없게 됐다. 2004년에는 자신이 직접 최고급 시설의 탁구장을 열어 클럽 회원들에게 맘껏 운동할 공간을 제공했다. 회원 수 50명이 넘는 탁구클럽 ‘동그라미’는 올해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서 주최한 클럽 리그제에도 출전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클럽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하는 신씨는 “클럽에서 운동하면 건강을 챙기는 것 외에도 농업과 운수업 등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며 클럽 스포츠의 장점을 강조했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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