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양여대 이진성 학장 "프로근성 키우면 취직 걱정 없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양여대 이진성 학장 "프로근성 키우면 취직 걱정 없어요"

입력
2006.11.01 23:46
0 0

“프로가 되기 전에는 이력서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취업을 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고요.”

올해로 개교 32주년(12월 20일)을 맞는 한양여대 이진성(64ㆍ여) 학장은 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 근성’을 유독 강조했다. 취직 자체에 매달리기 보다는 전문성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는 메시지다. 이른바 ‘취업 쇼핑’을 즐기는 학생 치고 전문성을 갖춘 경우는 별로 없다는 따끔한 지적이기도 하다.

그의 ‘프로 여성인력 육성’ 프로젝트는 2002년 9월 학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가시화했다. 부임하자마자 두 가지 ‘패스제’를 전격 도입해 학교측과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신입생 입학식 때 자체 제작한 영어회화 교재와 CD를 나눠준 뒤 학생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영어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낙제점수면 졸업이 안 된다.

‘매너와 서비스’ 프로그램도 예외가 아니다. 재학생이면 누구나 16시간 과정을 이수한 뒤 시험을 봐야 한다. 이 학장은 “두 가지 ‘필수과목’을 통과하지 못해 졸업이 유보된 학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양여대 출신이면 웬만한 영어회화 실력과 매너를 갖췄다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서 취직하려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며 “매너와 서비스 정신도 개인과 회사를 풍요롭게 만드는 기본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한양여대의 모든 역량을 전문 직장인 키우기에 쏟아 붓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대인만큼 철저히 실무교육에 치중해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해낼 수 있다는 논리다. 숨돌릴 틈 없는 현장실습과 해외인턴십, 학과별 취업전담교수제 도입 등은 ‘프로’를 지향하는 그의 대표적인 아이디어다. 특히 취업전담교수제는 4년제 대학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전공 학생이 취업할 수 있는 직장을 샅샅이 찾아내 능력에 맞는 직장을 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이 대학 교수들의 주된 임무다. 교수 1명이 1개 기업을 맡아 공동 연구부터 인턴십 참가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해주는 ‘1사 1교수 협정제’도 인기다.

올해 한양여대의 실질 취업률은 77% 수준이다. 하지만 예능계열은 기업체 취직 대신 개인 작업실이나 레슨 등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고 4년제 대학 편입과 유학을 가는 학생을 감안하면 취업 준비생 대부분이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이 학장은 말했다. 그는 “전문대 출신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더욱더 자기계발에 매진해야 한다”며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 졸업 후를 대비한 훈련과정으로 짜여져 있는 한양여대는 이런 점에서 최고의 여성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라고 자신했다.

이 학장은 한양대 공대 요업공학과 출신이다. 대학 재학 시절 공대 ‘홍일점’이었다. 1975년 한양여대 교수로 부임해 학생처장 도서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