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문을 부산보훈병원장으로 임명하자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20일 물러난 이광평 병원장의 후임으로 윤상인(61)씨를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공단은 병원장 공모에 응한 3명 가운데 윤씨와 안모(55)씨를 최종후보로 선정한 뒤 면접심사를 거쳐 윤씨를 낙점했다. 윤씨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선배(51회)다.
공단이 제시한 병원장 자격요건은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장으로 2년 이상 ▲보훈병원급 진료부장으로 5년 이상 ▲의학분야 국내ㆍ외 연구기관에서 13년 이상 ▲병원경영 전문가 및 경영혁신에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사람 등이다.
윤씨는 부산지역에서 소아과 내과 등 개인병원을 운영하다 2005년 7월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다른 자격요건은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경영 전문가 및 경영혁신에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라는 기준에 따라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항목은 지난해 말 갑자기 추가돼 윤씨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를 받은 뒤 병원 경영전문가 등에게 문호를 개방하자는 취지로 이 같은 기준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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