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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안방서 전패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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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안방서 전패 '망신'

입력
2006.1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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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연패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1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06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브라질, 캐나다에 연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3전 전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예선 탈락했다. 이탈리아도 한국을 제물로 첫 승을 거뒀지만 1승1무1패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미 결승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0위의 이탈리아를 맞아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13분 정혜인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을 날렸지만 이탈리아 골키퍼가 가까스로 처내 아쉽게 득점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전반 42분 뼈아픈 자책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탈리아 공격수가 오른쪽에서 문전 크로스 한 볼을 홍경숙이 머리로 걷어 낸다는 게 방향이 잘못되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

분위기를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탈리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사각지역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박은정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찬 공이 왼쪽 골 포스트로 휘면서 그대로 네트에 꽂히는 그림 같은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한국은 6분 뒤에 이탈리아 간판 스트라이커인 파트리치아 파니코에게 역습골을 허용하면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7골을 뽑은 ‘골잡이’ 파니코는 한국 골키퍼 김정미가 약간 앞쪽으로 나온 것을 보고 미드필드 중앙에서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당황한 김정미가 뒷걸음치며 점프해봤지만 키를 살짝 넘는 ‘만세골’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이후 만회골을 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밋밋한 공격과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캐나다는 브라질을 4-2로 꺾고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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