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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씨 北공작금 1만9,000弗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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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씨 北공작금 1만9,000弗 받아

입력
200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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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 지하조직 일심회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31일 일심회 총책 장민호씨가 1989년 처음으로 밀입북했을 때 1만 달러를 받는 등 북한으로부터 모두 1만9,000여 달러의 공작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일부 조직원 자택에 일심회 공작금 장부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두 차례 압수수색했으나 장부를 찾지 못했다.

국정원은 장씨가 북한에서 조국통일상을 받은 것 외에도 이정훈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과 사업가 손정목씨가 북한의 민족통일상을 받은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민족통일상은 주로 지하에서 활약하는 고정간첩 등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국정원은 장씨가 북한 대외연락부 공작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지난해 말 이씨와 손씨가 북한의 민족통일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니 베이징(北京)에서 접선하자”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중국 베이징 외곽의 빌라인 동쉬화위안(東旭花園ㆍ동욱화원) 3089호가 대남 공작원 훈련소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이 곳을 방문한 일심회 조직원의 행적을 조사 중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최기영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은 지난해 8월25일 베이징 아시아호텔에서 북한 대외연락부 지도원과 접선한 뒤 동쉬화위안으로 이동해 5박6일간 머물면서 북측 지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최씨의 전화통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월 평균 3,4차례 손정목(구속)씨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손씨를 전혀 모른다”는 최씨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장씨가 1998년 5월부터 1년6개월간 정통부 산하 해외 정보기술(IT)지원센터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이파크’에서 마케팅매니저(부장급)로 근무했다”며 “간첩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장씨가 한국과 미국의 첨단기술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도 “올해 초까지 장씨가 대표로 있던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인 미디어윌테크놀로지가 인터넷 해킹 전문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보 유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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