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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情이래 첫 내부승진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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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情이래 첫 내부승진 수장

입력
200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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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국정원 1차장이 국정원장에 임명된다면 국가 정보기관 출범 후 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 정보기관 수장이 탄생하게 된다. 1961년 중앙정보부가 출범한 이후 45년 만이다. 김승규 국정원장을 포함해 그동안 27명의 정보기관장을 배출했으나 공채 출신으로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뒤 원장 자리까지 오른 경우는 없었다.

지금까지 국정원장은 정보기관의 특수성으로 인해 대부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나 군인, 정치인 등 외부에서 나왔다. 역대 대통령들이 심복을 정보기관의 책임자로 앉혀 정권을 지키는 막후수단으로 활용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는 과도한 정치 개입 방지를 위해 국정원 외부 출신을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5ㆍ16 쿠데타에 동참했던 군 출신이 중정부장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초대 부장 김종필을 비롯 김재춘 김형욱 김계원 이후락 김재규 등이 다 그렇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유학성 장세동 등 신군부 세력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노태우 정권 때는 군 출신(박세직)과 검찰총장 출신(서동권) 등이 기용됐다.

김영삼 정권 시절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군 출신이지만, 김덕 전 부장은 교수 출신이다. 김대중 정권 때 이종찬 천용택 임동원 신건 등 네 명의 원장은 햇볕정책 등 DJ의 통치철학을 뒷받침했던 측근들로 볼 수 있다. 이종찬 전 원장의 경우 젊은 시절 국정원에 근무한 적이 있으나 장기간 정치인 생활을 한 뒤 국정원장이 됐다.

그러나 김승규 원장이 “내부 발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김 차장 기용 반대 의견을 밝힌데다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 때 거세게 공격할 것으로 예상돼 김만복 원장 임명 과정이 순탄할 지 주목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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