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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질감까지 프린터로

입력
2006.10.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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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미술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이용해 먼 곳에 있는 작품을 전송 받아 감상하거나, IT기기 자체가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인정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국HP(www.hp.co.kr)는 최근 각종 미술 작품을 디지털화해 다양한 장치로 관람할 수 있게 해주는 ‘유비쿼터스 컬처’(u-Culture)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미술작품을 초고해상도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원격 대형프린터를 통해 특수 출력한다.

캔버스 유화 같은 작품도 원본과 거의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쇄할 수 있어 미국 미사추세츠공과대학(MIT) 도서관, 영국 국립미술관, 일본 교토 국제 문화재단 등에서도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HP는 전 세계적으로 100여 곳의 문화자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대규모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IT 기술을 통해 해외 유명 미술관의 작품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 아트인사이드는 KT와 공동으로 전시장 전면에 ‘올팟 사이트’를 설치해 프랑스 파리의 쥐드폼 미술관, 중국 베이징 콘티우나 갤러리 등에서 전시되는 작품을 KT의 디지털 액자를 통해 보여주는 행사를 30일까지 가졌다.

올팟(Allpot)은 KT에서 운영하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서비스로, 올팟에 저장한 이미지나 동영상 원본을 휴대폰이나 디지털액자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컬렉션 모니터’는 디자인적 가치를 인정 받아 덕수궁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각종 미술관 및 갤러리의 안내 데스크에 설치돼 있다. 특히 예술의 전당에서 최근 열린 <미술과 놀이> 전시회에서는 작품 감상 소감을 영상과 음성으로 남기는 ‘디지털 방명록’으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이정열 작가는 작품 ‘설경’에서 관람객이 과거를 바라보는 창틀 오브제로 이 모니터를 사용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한국HP 관계자는 “이제 미술은 거리와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더 많은 미술 애호가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며 “IT기술이 예술분야의 민주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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