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대학생이 자연계 대학생보다 졸업장을 훨씬 쉽게 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가 영국 대학의 학부 재학생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디어 전공 학생의 공부 시간은 의대생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등 인문ㆍ사회과학 전공 학생이 전반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었다고 인디펜던트가 31일 보도했다.
학생의 공부시간이 많은 전공 분야는 의학ㆍ치의학이 평균 주당 35.2시간으로 1위를 차지했고, 수의학(33.2시간) 건축학(31.8시간) 약학(31.2시간) 공학(29.9시간)이 뒤를 이었다.
반면 매스컴 분야는 공부시간이 주당 19.9시간에 그치는 등 공부 부담이 적은 전공은 경영학(21.7시간) 사회학(22.8시간) 역사학ㆍ철학(23.3시간) 언어학(23.3시간) 등 인문ㆍ사회분야에 집중됐다.
이번 조사는 강의 시간뿐 아니라 독서를 포함한 개인 공부 시간도 포함했다. 때문에 인문계 대학생이 하루종일 실험실에 붙잡혀있는 자연대, 의대, 공대생과 달리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에 졸업장을 따려고 들이는 노력이 비슷할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었다.
이스트앵글리아대 의학ㆍ치의학과는 공부시간이 주당 평균 45.1시간이나 된 반면 선더랜드대 매스커뮤니케이션학과는 15.9시간에 불과했다. 특히 언어학의 경우 옥스퍼드대 학생은 주당 36.7시간을 공부하지만 노팅엄트렌트대 학생은 16시간밖에 공부하지 않는 등 학교별 편차가 컸다.
이와 관련, 전공에 따라 공부 부담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도 대학에서 똑같은 학위를 받는 것을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문은 대학 학부 전공을 세분화하는 데 대한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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