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절정에 이른다. 매주 유럽과 미국의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이 들어와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선사한다.
7일과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러시아의 위대한 두 작곡가 차이코프스키(7일)와 쇼스타코비치(8일)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은 오페라 <므첸스크의 레이디 멕베스> 로 당국의 비판을 받아 벼랑끝에 몰렸던 작곡가를 제도권으로 복귀시킨 작품으로, 1937년 이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됐다. 피아니스트 김원이 그리그 협주곡 a단조를,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이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므첸스크의>
‘미국의 자존심’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거장 로린 마젤과 함께 15일과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불과 2년 전에 다녀갔는데도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15일)과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16일)을 들고 온다. 뉴욕필의 협연 오디션에서 발탁된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를 협연한다. 파가니니> 환상교향곡> 영웅>
458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만난다. ‘살아있는 서양 음악사’로 불리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특히 현의 울림에서 세계 으뜸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객원 지휘자로 미국과 유럽 투어를 함께 했던 정명훈은 “지휘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은 브람스의 밤(교향곡 1번, 4번),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은 베토벤의 밤(교향곡 5번, 6번)으로 꾸며진다.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의 상주 오케스트라인 UBS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20대 단원이 대부분인 이 오케스트라는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연주로 명성을 얻고 있다. 6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레바인, 발레리 게르기에프, 주빈 메타 등 세계 최고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클라우스 페터 플로어의 지휘로 프로코피에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을 연주하고, 세계적인 바리톤 브린 터펠도 동행해 바그너 <탄호이저> 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의 아리아를 부른다. 방황하는> 탄호이저> 로미오와>
오케스트라 내한 러시는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그의 악단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이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미완성 최후작 <레퀴엠> 으로 막을 내린다. 레퀴엠>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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