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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관리 "공금 빼돌리기 너무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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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관리 "공금 빼돌리기 너무 쉬웠어요"

입력
2006.10.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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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000위안(약60만원)의 봉급을 받는 중국 하급 관리가 9,000만 위안(108억원)을 횡령해 도박으로 날리고 1억 위안(120억원)의 재산을 늘린 부패 사건이 드러나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광둥(廣東)성 동완(東莞)시 탕샤(塘廈) 진(鎭)의 진장 리웨이민(李爲民ㆍ43ㆍ사진)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공직자들은 도박을 해서는 안되며 도박은 공직자 뿐 아니라 가정, 국가에도 해를 미친다”고 참회했다고 중국 CCTV가 31일 전했다.

한국 구청장급인 리웨이민은 홍콩으로 출장을 자주 가면서 도박에 빠졌다. 처음에는 슬롯머신을 즐기다가 바카라 등 판돈이 큰 도박으로 옮겨갔다. 하루 밤에 13억원을 날린 적도 있다. 이렇게 그는 4년간 홍콩과 마카오를 전전하면서 9,000만 위안을 허비하게 됐다.

도박에 쓰인 자금은 탕샤진의 재정과 기금에서 빼돌린 것이다. 탕샤진은 전국 진급 지역에서 5번째로 잘 사는 지역이어서 리는 진의 막대한 공금을 유용할 수 있었다.

리웨이민은 엄청난 도박과 함께 1억위안대의 부를 축적한 부패관리이기도 하다. 검찰이 밝힌 그의 재산 중에는 방이 30개나 되는 2,500평 규모의 저택, 고가의 7필지의 상업 용지, 7필지의 농업용지 등이 있다. 리의 부인은 아파트 30채를 소유하고 있다.

리웨이민은 그러나 도박을 위해 자기 재산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검찰은 리웨이민이 부진장, 진장으로 근무하던 최근 6~7년간 이 같은 재산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특히 리웨이민은 부동산과 관련된 4개 기업의 관리인을 겸직하고 있어 공금 유용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는 “기업의 책임자이고 행정기관인 진을 책임지다 보니 공금 유용은 너무 쉬웠다”며 “회계감사는 솜방망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리웨이민은 예전의 향진기업과 국유기업을 지방정부가 관리하도록 되어 있는 점을 악용해 이처럼 용이하게 재산을 축적한 것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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