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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프로그램, 어깨 힘빼고 재미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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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프로그램, 어깨 힘빼고 재미사냥

입력
2006.10.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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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1월 개편에서 어렵고 딱딱하게만 여겨지는 과학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소개하는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 1TV가 3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과학카페-다빈치 프로젝트> 다. 최근 들어 과학의 세계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나 과학 실험 등을 접목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지상파 TV에서 황금시간대에 과학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된다.

<과학카페> 는 장기간 심층 취재를 토대로 제작한 메인 다큐멘터리와 생활 속의 과학 상식 등을 흥미롭게 풀어보는 ‘과학수사 보고서-사체는 말한다’ ‘천재 과학자가 말한다-1% 영감의 비밀’ 등 코너로 이뤄진다. 진행은 한석준 아나운서가 맡는다.

3일 첫 방송에 선보이는 심층 다큐멘터리는 ‘슈퍼태풍 2030’(사진). 2030년께 한반도에 슈퍼태풍 ‘유리’가 상륙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 하루 1,000㎜ 이상의 폭우와 초속 60m의 강풍이 몰고 올 엄청난 피해 상황을 알아본다.

부산에 거대한 해일이 덮치고 대형 유조선이 광안대교에 충돌하며, 여의도가 물에 잠기는 광경 등을 3개월에 걸친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특히 내레이터의 화면 해설 방식에서 벗어나 HD 다큐 드라마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흥미롭다. 탤런트 박희진이 기상청 예보관, 유태웅이 기상담당 기자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또 영국의 해들리 기상 센터, 일본 기상청 등의 최근 연구자료를 토대로 향후 100년간 벌어질 기상이변의 실체와 지구온난화 추이, 태풍의 강도ㆍ진로 등을 알아보고, 슈퍼태풍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해양의 혼합층을 집중 조명한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이강주 팀장은 “어렵고 나와는 별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과학을 알기 쉽게 소개해 ‘과학 대중화’에 기여하는 품격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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