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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안테나 어디에… 휴대폰 밑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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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안테나 어디에… 휴대폰 밑에 있었네

입력
2006.10.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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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안테나를 감춰라.’

올해 초 ‘슬림폰 경쟁’에 이어 최근 휴대폰 업계에 ‘안테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안테나 디자인과 배치에 따라 휴대폰의 모양과 두께 등 외관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인테나’다. 인테나는 휴대폰 내부에 배치한 안테나라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대표 휴대폰 ‘울트라 에디션’ 폴더형과 앞으로 내놓을 슬라이드형, LG전자가 초콜릿폰 후속으로 선보인 전략폰 ‘샤인’, 모토로라의 ‘레이저’ 뒤를 이을 차세대폰 ‘크레이저’ 등 각 사 전략 휴대폰 대부분이 인테나를 채택했다. 인테나를 채택할 경우 안테나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날씬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반으로 접히는 폴더형과 위로 밀어올리는 슬라이드형을 얇게 만들려면 인테나 채택은 필수다.

그러나 안테나가 휴대폰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파 수신률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제조업체마다 인테나의 소재와 성능 개선, 내부 위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각 사에서 인테나 관련 정보는 기판 못 지 않게 중요한 일급 기밀로 다뤄진다.

최근 전략폰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인테나의 하단 배치다. 비교적 위쪽에 있어야 전파가 잘 잡힐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전략폰들은 모두 휴대폰 하단에 인테나를 부착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 에디션’ 개발팀 관계자는 “휴대폰 상단에 카메라, 스피커, 진동모터 등을 배치하면 안테나를 탑재할 수 없다”며 “얇은 디자인과 인테나 배치공간을 넓혀 전파 수신률을 높이기 위해 인테나를 하단에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의 ‘크레이저’는 독특하게 저중심 설계를 위해 인테나를 하단에 배치했다. 인테나가 위쪽에 있으면 자판을 누를 경우 화면과 인테나 무게 때문에 휴대폰이 뒤쪽으로 넘어가면서 잘못 누르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인테나로 아래쪽을 무겁게 만드는 저중심 설계를 도입했다.

LG전자의 금속폰 ‘샤인’이 인테나를 하단에 배치한 것은 전파 수신률의 극대화를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슬라이더폰의 경우 인테나를 상단에 배치하면 화면을 위로 올렸을 때 인테나를 가리게 돼 전파 수신률이 떨어진다”며 “샤인은 화면이나 손바닥이 가리지 않는 휴대폰 아랫부분에 인테나를 장착해 수신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체 외관을 스테인레스 스틸로 감쌌으나 인테나가 위치한 아랫 부분만큼은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으로 처리했다.

팬택계열도 내년 1월에 선보일 전략폰인 ‘텅스텐폰’에 하단 배치한 인테나를 채택한다. 슬림 폴더형인 텅스텐폰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외관을 텅스텐으로 제작한다. 아울러 휴대폰 하단에 인테나를 배치해 두께를 줄이고 전파 수신률도 높일 계획이다.

부품업체들도 다양한 인테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케드콤은 한 종류 주파수만 지원하던 과거 방식과 달리 3세대 이동통신(WCDMA), 유럽식(GSM) 등 복수 주파수를 동시에 지원하는 초박형 인테나를 개발했다. 힝스는 휴대폰 뚜껑의 연결 부위에 들어가는 스프링을 대신할 수 있는 원통형 인테나를 개발, 국내외 특허 출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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