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느닷없는 ‘홍 회장 따라잡기’ 바람이 불고 있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선 전날 홍석현 중앙일보 전 회장이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에스엔씨가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홍 전 회장이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로봇과 엔터원도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 전 회장은 과거 주미대사 시절 공개한 재산내역에서도 드러났듯이 상당한 양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로봇은 홍 전 회장이 2000년 투자한 회사로 올해 상장사인 해외무역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다. 홍 전 회장은 현재 마이크로로봇의 지분 6.85%를 보유하고 있다. 엔터원 주식도 11만주 가량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홍 회장 따라잡기’ 열풍이 최근 LG가문의 구본호씨가 주식을 인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미디어솔루션의 경험에서 비롯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워낙 재료가 없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유명인사의 투자 소식만 듣고도 몰려 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이 투자했다는 것만으로 기업의 비전이나 재무구조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테마투자는 주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섣불리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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