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범대를 졸업한 최모(25ㆍ여)씨는 조만간 발표 예정인 서울 중등교사 임용시험 공고를 앞두고 가슴 졸이고 있다. ‘중고교 국어 선생님’이 꿈인 최씨에게 교사가 되기 위한 문은 점점 좁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국어교사 모집정원은 2005학년도 65명에서 2006학년도 30명으로 절반이상 줄었다. 그나마 올해(2007학년도) 시험에선 다시 절반 가량으로 정원이 줄 전망이다. 12월 시험이 3번째 도전인 최씨는 “1년마다 반감(半減)하는 모집정원을 보면 허탈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교사 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교사 지원자는 넘치는데 학생 수 감소로 신규 교사 임용 규모는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등 교사 임용 시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서울의 경우 2002학년도 임용시험(특수ㆍ보건ㆍ사서ㆍ상담교사 제외)에선 3.7대1에 불과했던 경쟁률이 2003학년도 7대1, 2004학년도 10.7대1, 2005학년도 15.3대1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지난해(2006학년도) 경쟁률도 13.9대1을 기록했다.
사범대 졸업생 박모(31)씨는 “수치상으로는 일반 기업 공채 경쟁률보다 낮긴 하지만 허수 지원이 없고 지원자들이 모두 교사 자격증을 갖고 덤비는 시험이라 체감 경쟁률은 훨씬 더 높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 되기도 만만치 않다. 교육대나 초등교육과 졸업 후 경쟁률이 ‘1대1’인 형식적인 시험만 통과하면 바로 교사가 되던 시절은 과거가 된지 오래다. 31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모두 4,049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8,884명에 비하면 반으로 뚝 떨어졌다.
초등교사 임용 시험 경쟁률은 2003년 0.91대1에서 2004년 1.2대1, 2005년 1.35대1, 2006년 1.37대1, 2007년 1.47대1로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저출산 현상에 따라 취학 아동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이직ㆍ퇴직 교사 수는 줄어 들어 신규 임용 인원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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