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한PB의 재테크산책] 개미들이 실패하는 이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한PB의 재테크산책] 개미들이 실패하는 이유

입력
2006.10.31 00:00
0 0

주가지수는 오르는데 꼭 내가 투자한 종목만 떨어진다(?). 이 우연의 일치를 어떻게 설명할까.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이를 그저 우연이라고만 하기도 어렵다.

알다시피 지난해는 우리 주식시장이 폭발적으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쓴 해다. 당연히 이런 황금장세에서는 어지간히 운이 없지 않으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통계자료를 보면 이런 순진한 생각을 비켜간다. 지난해 1월부터 8월초까지의 투자 성적을 보면 국내 기관들은 6,000억원, 외국인 투자자들은 4,70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개인들은 같은 기간 동안 이익은커녕 무려 1조6,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주가 상승세를 통해 이익을 쌓아가는 동안 개미 투자자들은 철저히 돈 안 되는 종목들만 골라서 투자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언제 조사를 해도 항상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사정들이 있겠지만 역시 시간과 인내심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선 주식투자를 전업으로 삼는 고수들을 보면 하루종일 시장분석과 기업분석을 위해 할애한다.

이에 비해 직장생활을 하며 짬짬이 투자하는 대개의 개인 투자자들은 체계적인 분석보다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나 속칭 대박 정보에 의지해 투자를 하곤 한다. 이 경우 투자를 위한 시간은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대개 참담한 실패로 나타나게 된다. 투자는 노력한 만큼 성과로 나타나고 이는 곧 시간과의 함수관계인데 기본적으로 시간이 없는 사람일수록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직접투자가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내 돈’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다.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사전에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하는데 주가등락에 따라 하루에 수백만원씩 왔다 갔다 한다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내 돈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질 땐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고 오르면 오르는 대로 불안해 종종 고가매수, 저가매도라는 역선택을 하곤 한다. 이 때문에 주식투자를 잘 하려면 피도 눈물도 없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식 직접 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수의 성공사례도 있지만 다수는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 한다. 그렇다고 투자 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도 없기에 다른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그것이다. 내가 할 수 없다면 전업으로 투자를 하는 전문가에게 맡겨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 PB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