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시장 골목에서 중ㆍ장년 남성들이 소주 한잔에 곁들여 먹는 안주거리 정도로 여겨졌던 감자탕이 유망한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 거리의 대표적인 서민 메뉴를 외식 프랜차이즈로 승화(?) 시킨 선두 주자는 '행복 추풍령 감자탕&묵은지'(www.gamjatang.co.kr). 이 회사는 다양한 메뉴 개발과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소주 안주였던 감자탕을 가족 외식메뉴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메뉴 개발이 성공비결
2002년 3월 1호점 개점 이후 4년여 만에 3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돌파한 '행복 추풍령 감자탕&묵은지' 의 성공비결은 요식업 프랜차이즈의 기본인 메뉴개발ㆍ관리에 철저했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본사에 감자탕연구소를 만든 뒤 신세대의 감각에 맞는 퓨전 메뉴를 전략적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카레감자탕, 치즈감자탕 같은 현대식 감자탕 메뉴를 개발, 결국 젊은 여성층과 어린이라는 새로운 감자탕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감자탕과 묵은지를 결합한 메뉴를 개발한 것도 주효했다. 대기업인 대상그룹과 공동으로 개발한 육수, 엄선된 돼지등뼈, 강원도 토종감자, 땅 속에서 1년 이상 숙성한 묵은지 등을 식재료로 사용한 '묵은지감자탕'은 연령에 상관없이 인기를 얻는 대표 메뉴로 안착했다.
묵은지 찜, 묵은지 삼겹, 묵은지 고등어 조림 등 묵은지를 활용한 발 빠른 후속 메뉴 개발도 성공적이었다. 또한 서울 대전 부산 등 3곳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가맹점에 최소한 이틀에 한 번은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배송시스템을 갖춰 신선도와 맛의 통일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나무를 매장 가운데 배치하는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도입하는 등 본사의 창의적인 기획도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철저한 가맹점 지원ㆍ관리
서울 구로구 대림점 점주인 임성재(45)씨는 철강관련 사업을 하다가 감자탕 프랜차이즈에 뛰어든 케이스. 지난해 1월 대림역 인근에 2억원(임대비용 포함) 가량을 투자해 7명의 종업원을 갖춘 7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요식업 초보자인 임씨에게 도움이 됐던 것은 본사의 꼼꼼한 가맹점 지원. 입지를 고민하는 임씨에게 영업전문가를 파견해 도와준 것을 시작으로,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주방장도 소개해줬다.
개점 전후 2주 정도는 식자재 관리, 종업원 관리, 홍보 등의 업무를 지원했다. 초기 6개월간 고전했던 임씨는 본사의 꾸준한 지원 덕택에 현재 대림점을 하루 평균 매출 200만원대의 '특급점포'로 키웠다.
그는 "개점 이후에도 본사가 조리사 경력을 갖춘 '슈퍼바이저'를 일주일에 한번 꼴로 매장에 파견해 맛과 조리과정 등을 개선해주고 있어 초보 창업자가 매장을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형식적으로 슈퍼바이저 제도를 운영하는 다른 요식업 프랜차이즈들과 달리 본사는 5년 이상의 조리사 경력자만 슈퍼바이저로 채용해 1인당 15곳 안팎의 매장관리만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개점 6개월이 지나면 가맹점에 현수막과 메뉴판 제작 등 연 50만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행복 추풍령 감자탕&묵은지 본사의 김선권(39)대표는 "가맹점 늘리기에만 급급한 다른 요식업 프랜차이즈와 달리 문을 연 가맹점은 반드시 성공 시킨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경영전략"이라며 "지속적인 메뉴 업그레이드로 명품 감자탕 브랜드의 입지를 탄탄히 굳히겠다"고 말했다. 초기 창업비용은 매장 임대비용을 제외하고 평당 200만원 선이다. (02)456-1430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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