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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투자 10年'에 성균관대 대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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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투자 10年'에 성균관대 대도약

입력
2006.10.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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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교육계에 정설처럼 퍼져 있는 표현이 있다. “삼성이 성균관대를 인수한 뒤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그동안 ‘돈을 대던’ 삼성은 물론 ‘수혜자’인 성균관대도 공식적으로는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변화의 지표를 내놓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내과 명의(名醫)’로 불리는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이 30일 자료 1건을 내놓았다. 서 총장은 “내달 12일이면 성균관대가 삼성그룹을 재단으로 영입한 지 꼭 10년이 된다”며 “이를 기념해 주요 성과 및 비전을 알릴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이 공개한 ‘성균관대, 삼성그룹 재단 영입 10년’ 결과물은 예상 그대로였다. 삼성그룹은 봉명재단으로부터 성균관대를 인수한 뒤 ‘학교법인 성균관대’로 법인 명칭을 변경했다. 9명의 이사진 중 고인수 상임감사 등 4명이 ‘삼성맨’이다.

삼성그룹이 지난 9년간 성균관대에 쏟아 부은 돈은 정확히 5,357억원이다. 연평균 595억원 꼴이다. 성균관대 측은 “올해 800억원 정도가 재단에서 들어올 예정이어서 10년간 총 투자금은 6,0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막대한 돈은 재정부족 속에 침체를 거듭하던 성균관대를 확 바꿔 놓았다. 우선 학교예산은 1996년 1,300억원에서 2005년 4,151억원으로 3배가 됐다. 재정이 풍족하다 보니 전체 세입 중 등록금 의존율은 81.5%에서 올해 40%로 뚝 떨어졌다.

장학금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운 신입생 유치작전으로 최상위권 학생도 무더기로 입학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상위 1% 이내 학생이 96년 9명에서 올해 326명으로 급증했다. 10년 전에는 단 한 명도 없던 과학고 및 영재고 출신은 올해 56명이나 입학했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수는 96년 92편에서 2005년 무려 1,568편으로 급증했다.

서 총장은 “초일류 우량기업이 대학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얻어지는 학문적 축적과 발전이 성균관대 사례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그는 “2010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진입이 목표”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성균관대는 내달 10일 오후 5시30분 교내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 영입 10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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