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할 광고의 수가 작년에 견주어 반가량 줄어든 것 같다. 신문에 게재할 광고가 부족한 것이다. 불황을 실감케 하는 하나의 보기이다.
경기가 나쁠 때는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소비성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그것이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이 되고 경기불황의 원인이 된다.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소비성향은 낮아지고 저소득층은 구매력이 없으므로 소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럴 땐 고소득층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소득층의 소비를 높이기 위해선 광고에 의해 소비패턴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불황에도 광고를 한 기업은 불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회복기에 이르면 경쟁기업보다 이익을 더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들에 의해 증명됐다. 이런 불황에 광고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눈에 보다 잘 띄게 마련이다. 삼성전자의 광고가 그러하다.
삼성전자의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힘, 가족입니다’ 캠페인은 물량으로 보나 광고의 품질로 보나 아무래도 2006년도 신문광고의 대표일 듯 하다. ‘어떤 모습이든 가족은 모두 소중합니다. 돌 하나하나가 모여 징검다리가 되듯이’‘가족이 행복해야 나라가 활짝 핍니다. 가족은 제일 작은 대한민국이기에’ 등 삼성전자의 가족 캠페인은 경기침체, 실업, 안보불안에 기력이 빠진 소비자들에게 위로가 됐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한국일보가 선정하는 2006 한국광고대상에도 뽑혔다.
광고대상의 삼성전자, 기업PR대상의 LG, 크리에이티브대상의 SK텔레콤이 모두 기업광고라는 것은 이런 경기침체기에는 당연한 추세이다. 소비할 가처분소득이 낮은 소비대중은 자칫 상품광고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 광고가 그 효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도 정보원(기업)의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 기업광고와 같은 PR을 통하여 광고주의 공신력을 우선 높여야만 그 광고주의 광고메시지가 소비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게 된다.
마케팅 대상은 KT 메가패스가 받았다. 메가패스는 2005년 현재 가입자 640만명을 헤아리고 2005년 매출이 118,772억원에 이른다. 심화되어가는 초고속 인터넷시장의 속도 및 가격 경쟁 속에서 메가패스는 문화와 감성이라는 코드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넘버원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광고인 대상은 SK의 권오용 전무이사가 받았다. 권 전무는 기업가 정신과 고객 지향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SK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행복을 구현하고자 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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