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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들 정계개편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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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들 정계개편 구상은…

입력
2006.10.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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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5 재보선 이후 정계개편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범여권 대선주자들도 나름의 정치권 새판짜기 구상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선주자들로선 자신의 정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계개편 문제에 대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이들의 생각은 얼추 같은 듯 하면서도 깊이 들어가면 다른 부분도 많다.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대선주자들의 구상은 외견상 닮은꼴이지만 실제는 동상이몽인 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들의 큰 구상은 비슷하다. 통합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쪽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분열 없는 대통합’을 말하며 신당 창당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 역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런 방안에 동조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민생개혁세력 결집 신당창당론’을 공식화했다. 고건 전 총리는 ‘중도실용개혁 세력 통합론’을 통해 신당 창당론을 설파하고 있다. 용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은 모두 우리당, 민주당, 고건 세력, 외부 개혁 세력 등을 아우르는 통합신당을 창당하자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구체적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조금씩 다르다. 우선 정계개편 주도세력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우리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 방식에는 부정적이다. 주요 통합세력이 대등하게 참여하거나 본인이 주도하는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를 지켜보다 여의치 않으면 내년 초 독자 신당 창당을 통해 이니셔티브를 쥐고 범여권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당의 두 대주주인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측은 당내 통합추진기구 구성 등의 방법을 통해 우리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천 의원은 “우리당이 이룩한 정치개혁의 성과는 신당에서도 유지돼야 한다”며 우리당의 주도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약간씩 생각이 다르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측은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노 대통령과 결별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하지만 천 의원은 “노 대통령을 배제한 신당은 성공할 수 없다”며 동승론을 펴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신중한 태도이다.

정계개편 추진 시기를 두고는 고 전 총리, 김 의장, 정 전 의장 등은 정기국회 때까지는 논의를 자제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정 전 의장은 정계개편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북핵 문제 해법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다. 반면 천 의원은 지금 당장 공식 논의를 시작하자고 주장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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