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ㆍ7 미국 중간선거를 1주일여 앞두고 민주당 선거 캠페인의 최고 사령탑이 29일(현지시간) 하원 뿐만 아니라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당 상원 선거대책위원장인 찰스 슈머(뉴욕)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 “민주당이 상원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슈머 의원은 그 이유를 “(선거 향배를 가름할 8개의 주요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5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2개 선거구에서는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개 선거구에서는 박빙의 차이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가 공화 55, 민주 44, 무소속 1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6개 의석을 공화당으로부터 뺏어 와야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이 상원 승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5개 의석의 추가 확보는 확실하다고 보고 나머지 1개 이상의 추가 의석 확보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지지세력을 실제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투표율 제고’에서 공화당이 강점을 보여왔다는 분석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도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맞불작전을 구사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승기를 굳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슈머 의원은 이와 관련, “공화당 후보들의 약점은 그들의 선거광고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면서 “공화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달아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미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가 자신의 업적에 대한 신임투표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백악관 주변에는 한줄기 희망의 빛조차 찾아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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