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항아리갈비 등 토종 맛을 자랑하는 외식업체 놀부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987년 보쌈집으로 시작한 놀부는 현재 57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리며 국내에서 외식업계의 최강자 입지를 굳혔다.
놀부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올해 6월 항아리갈비의 맛에 반한 일본 OGM사 사카기 요시오 회장의 제의로 일본 삿포로에 '놀부집 항아리갈비 1호점'을 개점한 것이 첫 출발이 됐다. 놀부는 OGM사와의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점포를 한 개 개설할 때마다 400만엔(약3,200만원)의 개설로열티와 러닝로열티(매출액의 4%)를 받게 된다.
일본에 수출된 항아리갈비는 사과, 배 등 30여 가지 양념을 넣어 48시간 숙성한 돼지갈비를 석쇠에 구워먹는 형태다. 일본 외식업계에 불고기(야키니쿠) 문화가 이미 익숙해 있던 터라 바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진출 5개월 만에 도쿄 무코지마점, 치바현점 등 6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놀부 관계자는 "소고기 불고기만 알고 있던 일본인에게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 불고기를 재료로 하는 항아리갈비가 예상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연말까지 20호점은 무난하게 문을 열 것으로 보여 로열티만도 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놀부는 이 여세를 몰아 29일 중국 베이징에 항아리갈비 1호점을 개설했다. 중국에 진출하는 항아리갈비는 한식과 칵테일 바가 결합된 퓨전레스토랑 형태. 매장은 오래된 왕관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서비스와 분위기는 서양식 코드에 맞췄지만 메뉴는 대부분 한국음식으로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매운맛과 순한맛 2가지 갈비에 삼겹살, 불고기, 김치전, 김치찜, 해물파전, 비빔밥, 양갈비 등 메뉴도 30가지가 넘는다. 식사 시에 주류를 즐기는 중국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춰 칵테일 메뉴와 와인도 갖췄다.
놀부 김순진 회장은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 관광객들의 식사 선호도를 조사해보니 갈비가 상당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진출을 결심했다"며 "중국의 외식시장 규모도 현재 1조 위엔(약 120조원)에 달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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