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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분야의 대가’가 대학 총장으로…“창의적이고 색깔있는 대학경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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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분야의 대가’가 대학 총장으로…“창의적이고 색깔있는 대학경영 하겠다”

입력
2006.10.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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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분야의 대가’가 대학 총장으로 변신했다. 내달 8일이면 취임 한달을 맞는 권명광(64) 홍익대 총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디자인계의 거목으로 통한다. 그의 손을 거쳐간 유명 CI(기업이미지 통합)가 수두룩하다. 광고디자인업계 관계자들은 그를 ‘미다스의 손’으로 스스럼없이 부르기도 한다.

권 총장은 홍익대 미대 도안과 출신이다. 시각디자인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대 교수, 미술대학원장, 수석부총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개교 60년만에 첫 본교 출신 총장이다. 미대 졸업생 중 ‘총장 1호’ 기록도 세웠다.

권 총장은 ‘디자인 경영’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감성적이고 부드럽지만 창의적이고 색깔이 분명한 대학 경영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야심찬 포부다. 화려함 보다는 내실에 치중한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이런 각오는 착실히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다. 우선 서울 대학로에 월드디자인센터를 내년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 디자인 메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홍익대가 갖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 ‘세계속의 홍익대’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권 총장은 “서울 본교와 충남 조치원 캠퍼스, 강남캠퍼스에 있는 인프라를 확대하면 일단 경쟁력에서 다른 대학을 압도하게 된다”고 자신했다.

조치원 캠퍼스에는 행정도시에 걸맞게 영상관과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경기 화성 실습장에는 연구단지와 예술 분야 등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또 “디자인과 공학 연계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를 모든 단과대로 확대시켜 미술 인문 경영 등에도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총장은 이 과정을 ‘실체와 이미지 동일화’로 정의했다.

“공대 경영대 등 9개 단과대학 38개 학과를 거느린 홍익대의 실제 위상과 ‘홍대= 미술대’ 라는 외부 인식 간 괴리를 없애야만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권 총장은 “홍익대의 국제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세계 유수 대학과의 공동학위제 운영, 외국캠퍼스 신설 등을 통해 3년 임기안에 ‘월드 브리지 홍익’ 슬로건을 현실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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