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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 사건/ 일심회·北공작원 접촉 장소는

입력
2006.10.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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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둥쉬화위안(동욱화원ㆍ東旭花園) 3089호.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복층 빌라로 창이 항상 커튼이나 불투명 비닐로 가려져 있다.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북한 공작원의 아지트다. 국정원은 장민호씨에게 포섭된 일심회 조직원들이 이곳에서 북한 공작원을 비밀리에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과 검찰은 최기영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기록에 동욱화원을 북한 공작원 접촉 장소로 특정했다. 최씨뿐 아니라 이진강씨, 이정훈 전 민노당 중앙위원도 2003~2006년 각각 이곳을 찾아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를 만났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대외연락부는 대남 공작의 주무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총비서로 있는 노동당 비서국 산하에 있으면서 공작원 교육 및 남파, 남한 인사 포섭, 남한 내 고정간첩 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거물 여간첩 정경희 등 주요 간첩들이 대외연락부 소속이었다. 이번 수사가 대형 간첩단 사건으로 번질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동욱화원을 다녀온 뒤 이메일로 북한 공작원과 교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미국 호주 등지에 마련된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으며 은어나 암호로 내용을 위장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특히 장씨가 사용한 이메일 주소 6개를 주목하고 있다.

교신을 하면 내용이 드러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메일 ID와 비밀번호를 공유, 필요한 정보를 올려놓으면 상대방이 들어와 열람하는 방식이 사용됐을 수 있다. 장씨가 이메일 내용 해독에 협조한다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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