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자원 확보를 위한 중국의 아프리카 껴안기가 열매를 맺고 있다.
11월 3~5일 베이징(北京)에서 아프리카 53개국 중 48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중국_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2000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것이지만 이번 포럼에는 가장 많은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석한다. 행사에 참가할 아프리카 대표단은 모두 1,500명이며 취재진도 1,000명이 넘는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프리카 31개국에 제공한 100억달러 규모의 차관 일부를 탕감해줄 계획이다. 또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와 무역촉진협정을 체결, 관세폐지 품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28개국과 190개 품목의 관세를 폐지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밖에 의약품을 지원하고 농촌지역을 원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국은 아프리카의 석유ㆍ천연가스ㆍ석탄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번 포럼은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외교’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고속 성장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에너지와 자원 ‘사냥’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잇따라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것도 자원 확보 때문이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수단 다르푸르 학살 사건에 따른 수단 제재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수단에 세워놓은 자국 정유공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하루에 77만배럴의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이는 중국 하루 원유 수입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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