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5월 첫 방송 이래 대표적인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MBC 이 31일 700회를 맞는다. 끈질긴 고발정신에 대한 찬사 못지않게 논란과 비판도 많았지만, 우리 사회의 어둡고 구리고 뒤틀린 구석들에 현미경을 들이대온 의 16년 발자취는 세밀화로 그려낸 한국 사회의 거대한 초상(肖像)이라 부를 만하다.
31일 방송하는 700회 특집 <우리 시대의 얼굴> (연출 김현기)에서는 제작진이 그동안 만난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 초상의 단면들을 다시 더듬어본다. 5ㆍ18의 진실에 대해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3년 전 멕시코 칸쿤에서 농산물 개방 반대를 외치며 자결한 고 이경해씨 등을 통해 <아픈 역사의 곪은 상처들> 을 되짚어보고,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편에서는 94년 가슴과 배가 붙은 채 태어난 유리ㆍ유정이 자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지 50여년 만에 혈육을 찾았지만 캄보디아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훈 할머니의 사연 후일담을 소개한다. <문 밖에 서민과 문 안의 지도층> 편에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사회 양극화 문제를 짚어본다. 각 코너는 영화배우 안성기, 방송인 최유라, 가수 윤도현이 진행한다. 문> 그리고> 아픈> 우리>
또 1년 전 대한민국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던 황우석 사태를 취재한 한학수 PD 등이 출연해 취재 후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11월7일에는 돈을 화두로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특집 2부 <대한민국 돈 공화국> (연출 이영백)이 방송된다. 340억원을 횡령한 건설사 대표는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63만원을 횡령한 식당 종업원은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실태 등을 짚어본다. 또 지난 방송에 등장한 ‘최고 액수의 사건 베스트 7’과 ‘최소 액수의 사건 베스트 7’을 선정, 이 사건들을 통해 드러난 당시 사회상을 되돌아본다. 대한민국>
한편 제작진은 그동안 방송된 내용을 주제별로 엮은 책 과 황우석 사태의 전말을 일지 형식으로 정리한 <진실의 힘! 그것을 믿었다-황우석 사태의 취재일지> 도 발간한다. 진실의>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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