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가수)이 되겠다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로 인해 집안 갈등이 많습니다. 아빠는 무조건 반대를 하시고, 엄마입장은 가능성만 있다면 밀어주고 싶지만 워낙 소수만 성공하는 분야라서 망설여집니다.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 막막합니다.
믿을만한 기획사 찾아 오디션 받도록 해보세요
아마 부모님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모님 세대에서 느끼는 대중예술분야, 즉 연예계에 대한 인식이 자녀들과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적성평가와 더불어 실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로지도 전문가 입장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됩니다. 우선, 예능분야에 어울리는 심리적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심리검사를 통해서 아이가 개방성, 창의력, 활발한 대인관계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목표가 가수라면 당연히 보컬이나 악기를 다루는 실력을 측정해야겠지요. 아이가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능인을 양성하는 각종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하는 것입니다. 기획사에서는 재능 있는 사람을 발굴하여 상품으로 키워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쓸만한 재목이 되는지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있습니다.
자녀가 연예계에 관심이 있다면 걱정만 하지 마시고 자녀의 손을 잡고 가서 기획사에 한번 도전하는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자녀들이 열광하는 연예분야가 과연 무엇이며 아이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그 속에서 우리 아이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는지 부모님도 가늠하시고 자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오디션을 보면서 아이들은 재능을 다른 지망생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좌절할 수도 있고 희망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 역시 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기획사들의 오디션은 일반에게 공개되어 있는 공개오디션과 특정인의 추천을 받아서 하는 추천오디션 등으로 나누어 지는데 기왕이면 SM 기획이나 사이더스와 같이 규모와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기획사를 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일 심리검사를 통한 적성평가와 오디션의 결과가 가수가 되기에 미흡하다는 결과를 얻으면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은 진로지도방법을 추천합니다. 꼭 가수가 되지 않더라도 예능이나 특히 음악과 관련한 분야들은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래를 좋아하면 꼭 가수만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들이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공연기획자는 콘서트, 가요제, 뮤지컬, 오페라 등의 공연을 음악적인 안목을 갖고 선별하여 기획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합니다. 음악분야의 PD는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을 선별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음악사이트의 사이트 기획자들은 접속하는 네티즌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MP3 파일을 관리합니다. 이 외에도 음악과 관련한 일들은 무궁무진합니다.
아이들이 연예계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학교의 보수적인 교육과정과 단조로운 생활에 대한 반동형성입니다. 이 아이들이 공부를 음악처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배우는 과정들이 나중에 자신의 미래에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 분야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는 고정관념을 갖지 마시고 똑같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하나라는 관점에서 부모님들이 접근하실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진표 진로 및 진학상담 전문가, 와이즈멘토 대표 www.wisemento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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