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반 토플(IBTㆍInternet-Based Testing)이 또다시 말썽을 부렸다.
IBT는 미국에서 미리 받아 놓은 문제를 응시자가 컴퓨터로 치르던 컴퓨터 기반 토플(CBTㆍComputer-Based Testing)과 달리 미국 서버로부터 실시간으로 시험문제를 전송받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에 도입된 이후 인하대 한국외국어대 숙명여대에서 치러진 시험이 지연되거나 무더기로 취소되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29일 오전 8시30분부터 한국외대에서 실시된 IBT에서 고사장 7곳 중 4곳의 일부 컴퓨터가 2시간 동안 지연 접속됐다. 이 때문에 전체 170여명의 수험생 중 30여 명이 응시를 포기하고 귀가했다.
이 학교의 다른 고사장에서도 문제가 적힌 화면이 다음 화면으로 잘 넘어가지 않는 등 컴퓨터 프로세싱 과정의 오류가 발생해 응시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시험은 한국외대, 고려대, 한미교육위원회 마포센터 등 서울 3곳을 비롯해 전국 9곳에서 실시됐다.
시험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은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이 정확한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며 “한국의 컴퓨터가 미국의 중앙서버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험을 보지 못한 응시생에게는 환불해 주거나 조기에 재시험을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한미교육위원단은 “기계를 이용하는 시험에서는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해 응시생들의 비난을 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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