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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주지사의 '커밍아웃' 동성결혼 문제 선거쟁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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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주지사의 '커밍아웃' 동성결혼 문제 선거쟁검화

입력
2006.10.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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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결혼 문제가 중간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저지주 대법원이 최근 동성 커플도 이성 부부와 마찬가지의 법적 권한과 재정적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2004년 동성애자임을 고백하고 사퇴한 제임스 맥그리비(49ㆍ사진) 전 뉴저지 주지사가 27일 만약 뉴저지주 의원들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할 경우 동거 중인 호주 출신의 기업가 마크 오도넬(43)과 결혼할 생각이라고 밝혀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뉴저지주 대법원은 25일 동성 커플에게도 남녀 커플과 동일한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판결, 동성 결혼 합법화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동성 결혼을 전면 허용할지, 각종 혜택을 이성 부부와 동일하게 누릴 수 있는 ‘시민 결합(civil union)’ 형태의 권리를 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주의회가 법 제ㆍ개정을 통해 결정하라고 판결했다.

만약 주의회가 동성 결혼을 전면 허용한다면 이는 미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동성 결혼이 허용되는 메사추세츠주의 경우 타 지역에서 이주해 온 커플에게는 동성 결혼의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뉴저지주의 경우 그러한 규정이 없어 동성 커플들이 뉴저지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뉴저지주의 동성 결혼 문제가 막판 선거전에 뜨거운 쟁점이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주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 “결혼은 정상적인 남녀간의 결합”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종교 지도자들도 “있을 수 없는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맥그리비 전 주지사는 “법원의 용기 있는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주지사 재직 시절에 동성 결혼의 권리를 주창하는 용기를 갖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맥그리비 전 주지사가 그의 동거남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부인과의 이혼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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