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강행 이후 2차 핵실험 여부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수위문제로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온 10월 증시가 국 제유가의 추가안정과 해외증시의 신고가 행진에 힘입어 북핵 쇼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중반을 넘어선 3분기 어닝시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 대부분 업종의 대표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우호적인 모습으로 진행되면서, 시장도 북핵 문제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펀더멘털 장세로 회귀하는 움직임도 보여 주었다
11월 역시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이해 당사국간의 숨가쁜 물밑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나 군사적 제제 배제라는 국제사회의 암묵적 합의를 감안할 때 증시에서의 영향력은 빠른 속도로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시도 3분기 어닝시즌의 마무리와 2007년 경기전망에 좀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11월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3분기 어닝시즌을 넘어 2007년 턴어라운드 스토리 전개가 유력한 실적 호전종목을 중심으로 시각을 집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는 11월이 실질적인 연말인 관계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와 더불어 새해에 대한 각종 전망치 역시 봇물을 이루면서 증시 역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07년 국내외경제는 상반기 둔화 후 하반기 경기확장국면으로의 재진입 모습을 그리는 가운데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경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유럽 및 일본에서는 일시적 조정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며, 인도 및 중국 등의 신흥공업국에서는 높은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구도와 한국의 수출지역 다변화 상황(2006년 6월 현재 중국 21.4%, 미국 13.6%, EU 14.3%, 일본 8.4%)을 고려하면, 단순히 2006년 대비 2007년 경제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2007년 기업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국가를 중심으로 한 성장탄력의 유지는 국내 수출관련기업에 지속적인 실적 모멘텀을 유지ㆍ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현시점에서 2007년형 턴어라운드 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정보기술(IT) 섹터의 삼성전기, 내수ㆍ소비재 섹터의 한라건설, 소재ㆍ중공업 섹터의 SK와 한진, 현대모비스 그리고 금융섹터의 삼성화재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 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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