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혼다코리아가 각각 ‘베라크루즈’와 신형 ‘CR-V’를 선보이면서 SUV 시장의 무게 중심이 도시형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
베라크루즈는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을 자처하고 있으며, 신형 CR-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Sports Utility Vehicle)이 아니라 ‘매끈한 도시형 차량’(Stylish Urban Vehicle)이라는 뜻의 SUV라고 주장한다.
스타일과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도회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외관을 감각적으로 꾸미고 초고급 마감재를 사용했다.
벌집형의 라디에이터그릴, 반원형의 H자 로고, 라운드형으로 매끄럽게 처리된 투톤 컬러의 분리형 앞 범퍼가 세련미를 강조한 대표 사례다.
SUV의 약점인 소음과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켰다.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변속충격 및 소음진동을 최소화했다. 가변식 대용량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배기소음을 혁신적으로 줄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앞바퀴에는 맥퍼슨 스트럿트 방식, 뒷바퀴에는 멀티링크 현가장치를 적용해 승차감을 세단급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3,180만~4,140만원.
신형 CR-V도 기존 모델에 비해 더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내외관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선형의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채택, 공기저항을 대폭 줄였다.
혼다의 중형 세단인 ‘어코드 2.4’에 장착된 직렬 4기통 2.4리터 i-VTEC 엔진을 채택했으며, 저중심 설계와 6개의 에어백 시스템,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을 적용해 운전자의 안전성을 세단 수준으로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은 2륜 구동 3,090만원, 4륜 구동은 3,49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라크루즈와 신형 CR-V의 가세로 BMW X5와 렉서스 RX350, 아우디 Q7 등으로 이뤄졌던 도시형 SUV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통형 SUV는 ‘안전하고 튼튼함’을 강조하며, 기존 고객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SUV를 대표하는 쌍용차측은 “현대 베라크루즈가 포장도로에 적합한 SUV라면 쌍용차 렉스턴이나 카이런 등은 비포장도로에서도 튼튼하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형 SUV는 차체가 모노코크 타입이기 때문에 충돌이나 오프로드 주행시 손상 가능성이 있지만, 프레임 차체로 만들어진 쌍용차는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구조에서도 전통형 SUV가 훨씬 우월하다고 주장한다. 쌍용차 홍보팀 김범석 과장은 “베라크루즈 등 도시형 SUV는 앞 바퀴에 맥퍼슨 스트럿트 구조를 채택한 반면 쌍용차는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사용,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맥퍼슨 스트럿은 한 개의 암(Arm)으로 이뤄져 하중이 한 곳으로 쏠리고 노면 충격이 그대로 차체에 전달되지만, 더블위시본은 2개의 암이 바퀴를 지탱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충격에 강하다는 주장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