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역대 최저승률 우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8일(한국시간)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2로 이겨 4승1패로 지난 82년 이후 24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뉴욕 양키스(26회 우승)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 됐다. 역대 3위는 9번 우승한 오클랜드다.
우여곡절 끝에 거머쥔 최저승률 우승
올시즌 카디널스의 정규시즌 승률은 5할1푼5리.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지면 1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왼손 선발 마크 멀더와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팀 전력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제프 수판(12승)과 제프 위버(8승)가 선발진에서 제 몫을 했고,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단 3세이브를 기록한 루키 애덤 웨인라이트가 포스트시즌에만 4개의 세이브를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87년 5할2푼4리의 승률로 우승한 미네소타를 제치고, 역대 최저승률팀 우승 기록을 세웠다.
변호사 출신의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
메이저리그 사령탑으론 보기 드물게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라루사 감독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시즌 5승에 불과한 앤서니 레이예스를 내보내 성공한 점, 포스트시즌에서 빛난 대타 다구치와 던컨의 활용 등 고비마다 마술과도 같은 용병술을 펼쳤다.
89년 오클랜드에 이어 올해 카디널스를 우승으로 이끈 라루사 감독은 스파키 앤더슨(76년 신시내티, 84년 디트로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양대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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