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팀은 억울했고, 이긴 팀은 찜찜했다. 결정적인 순간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프로농구 코트가 또 다시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가 열린 29일 잠실실내체육관. 1점차 혈전을 벌이던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브랜든 브라운이 강혁의 볼을 가로채 그대로 질주, 골밑을 파고들면서 슛을 던졌다. 엔드라인의 주심이 수비자 파울로 인한 투샷을 콜함과 동시에 버저가 울렸고, 전자랜드 선수단은 마치 승리를 거머쥔 듯 환호했다.
하지만 사이드라인의 심판이 오펜스 파울을 콜하고 삼성 벤치가 격렬히 항의하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경기는 2분 여간 중단됐고, 결국 판정은 번복됐다. 서로 다른 콜이 나올 경우 점프볼이 주어지는데, 경기 시간은 이미 끝났다는 게 그 이유였다. 삼성은 82-81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가 끝나고도 판정에 불복한 전자랜드 선수단은 한 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고, 일부 팬들은 야유를 보내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바로 가까이서 본 심판의 콜을 무시하고 멀리서 공격자 파울을 분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며 “KBL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제소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안준호 삼성 감독은 “가까이라 하더라도 선수들이 일직선으로 서 있어 사각지대였다. 경기 후 비디오로 다시 봤는데 옳은 판정이었다”고 맞섰다. 일단 판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심판들의 역할 분담이나 상황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창원 LG는 찰스 민렌드(25점 14리바운드)와 현주엽(16점 4어시스트)의 고른 활약으로 김승현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대구 오리온스를 103-72로 대파하고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원주 동부도 이상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전주 KCC를 84-64로 가볍게 꺾고 2위(3승1패)로 올라섰다. 또 단테 존스(39점)의 득점포를 앞세운 안양 KT&G는 부산 KTF를 112-98로 눌렀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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