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서울대 입시안 '널뛰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서울대 입시안 '널뛰기'

입력
2006.10.27 23:55
0 0

"2008학년도부터 토익(TOEIC) 토플(TOEFL) 성적을 전형 요소로 삼겠다."(9월8일 입학관리본부장)"절대 반영하지 않겠다."(9월14일 입학관리본부장)

"'빈곤층 자녀 특별전형'을 추진한다."(10월26일 학생처장) "검토한 적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같은 날 오후 서울대 공식 해명자료)

요즘 서울대는'입시 정책 유세장'같다. 공약(公約)은 없고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정치판의 재판이다. 입학관리본부장이 '토익, 토플' 발언을 한 날 핵심 보직 교수는 "그렇게 큰일을 어떻게 논의도 없이…"라며 혀를 찼다. '빈곤층 자녀 특별전형'은 입시정책과 전혀 관계없는 학생처장의 입에서 나왔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가"무슨 소리냐"고 기자들에게 되물을 정도였다.

지난달에는 사범대가 '교사 논술 연수' 계획을 발표할 때 함께 했던 이장무 총장이 나중에"왜 서울대가 앞장서야 하느냐"고 말해 대학ㆍ고교 논술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쯤 되면 입시정책 발표에 원칙도 없다는 비난을 살 만하다. 서울대 내부에서조차 언제 어디서 무엇이 터질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들린다. 그저 미숙한 아이디어만 백가쟁명식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좀 더 정교한 입시제도를 만들고자 하는 서울대의 고민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서울대발 입시기사 하나 하나에 교육 현장이 들썩이는 현실을 유념한다면 서울대 간부들의 경솔한 언행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학생들을 다독거리는 것밖에 없다" "서울대 입시정책에 수많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울고 웃는다는 사실을 정말 몰라서 그러느냐"는 등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를 서울대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박상준 사회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