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ㆍ하 양원 지배권을 모두 민주당에 내줄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힘겹게 선거전에 임하고 있는 미 공화당에서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59) 여사가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70%에 육박하는 대중적 호감도를 바탕으로 공화당 선거 유세 및 정치자금 모금 현장 어디에서나 환영을 받고 있어 지지도가 40% 안팎에 머물러 있는 남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분서주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정치자금 모금 실적도 남편에 버금간다는 것이 공화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1ㆍ7 중간선거가 임박할수록 그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27일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한데 이어 28일엔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주를 잇따라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로라 여사가 가는 곳마다 그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그의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는 바람에 마치 ‘록스타의 출현’을 방불케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로라 여사는 언론을 통한 선거운동에도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26일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편집간부 밥 우드워드가 ‘부인하는 나라’라는 저서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폭력 수위에 대해 미국민을 호도했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라 여사는 “남편은 9ㆍ11 테러 이후 줄곧 테러와의 전쟁은 아주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말해 왔다”면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승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남편을 지원 사격했다. 그는 자신이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도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사퇴를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었다는 우드워드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드워드는 나에게 사실확인을 위한 전화도 하지 않았으며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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