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운동권 간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고정간첩으로 파악한 장민호(44ㆍ구속)씨 등 사건에 연루된 5명 모두 ‘일심회’라는 비밀조직 소속이라고 27일 밝혔다.
일심회는 장씨가 북한 조선노동당의 대남 통일전선 기구이자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강령을 바탕으로 1997년 조직했다. 일심회라는 조직의 실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386 운동권 출신 중심의 대형 간첩단 사건으로 비화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국정원 등에 따르면 장씨는 97년 Y고 동문회에서 손정목(42ㆍ구속)씨를 만나 일심회를 만든 뒤 99년 운동권 출신 IT업계 종사자 이진강(43ㆍ체포)씨를 끌어들였다. 장씨는 2000년에 전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장 허인회(43)씨 소개로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이정훈(43ㆍ구속)씨를 포섭한데 이어 2003년에는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1ㆍ체포)씨를 끌어들였다. 장씨가 조직을 총괄했으며 나머지는 역할을 분담, 정보 수집 분야를 나눠 북한에 보고해 왔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장씨는 89년 친북 동포 김모씨의 소개로 밀입북, 사상교육 등을 받은 후 “지하당 조직을 구축하라”는 지령을 받고 돌아왔다. 장씨는 조선노동당에 가입하고 충성서약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중국에서 북측 인사와 만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는 최씨와 이진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친북 인터넷 매체에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문건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된 한국민권연구소 최희정 상임연구위원의 배후에 2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이 있다는 혐의를 확보하고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최영윤기자 daln6p@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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