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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개관 1주년 '8차례 기획전… 133만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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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개관 1주년 '8차례 기획전… 133만명 발길'

입력
2006.10.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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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용산 시대를 맞은 지 28일로 1년을 맞는다. 중앙박물관은 세계적인 규모의 첨단 박물관으로, 개관 3일 만에 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초기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추사 김정희 : 학예일치의 경지> 등 굵직한 기획전시가 이어지면서, 개관 1년을 대체로 무난하게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개관 말고는, 특별한 평가를 내릴 만큼 획기적이고 인상적인 것이 없었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개관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관람객은 133만9,709명, 하루 평균 2만611명에 달했으나 올들어서는 하루 평균 8,92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것도 2004년의 5,235명보다는 훨씬 많다. 소득이 늘고 문화적 수요가 높아지면 관람객이 증가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해도, 새 박물관이 문을 열지 않았으면 이 정도의 증가세는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단순 전시 시설이 아니라, 공연장과 어린이박물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도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전에 따른 초기 혼란도 적은 편이었다. <가고싶은 우리 땅, 독도> 를 시작으로 여덟번의 기획특별전을 연 것도 돋보인다. 그 전에는 공간 부족으로 특별전을 하고 싶어도 어려움이 있었다. 사설 박물관인 호림박물관의 관계자는 “최근 개막한 루브르박물관전은 옛날 같으면 현대미술관에서나 열렸던 행사”라며 “그만큼 중앙박물관의 기획전이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 보완할 점도 있다. 박물관과 국민의 거리가 좁혀지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박물관 관계자도 인정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능의 강화가 필요한데 아직 전시 디자인이나 교육, 마케팅 등의 기능이 떨어지고 관련 인력도 부족하다. 김홍남 관장도 “관람객의 요구와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해야 하나 미흡하다”고 털어놓았다. 해외 교류 활성화도 숙제다.

루브르전 등 교류가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나, 외국 것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말고 반대로 우리 것을 가지고 나가 보여주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 관람객은 여전히 적다. 올들어 9월말 현재 외국인 관람객은 5만7,319명으로 하루 210명 꼴이다. 해외여행을 나간 우리 국민이 주요 박물관을 빠지지 않고 들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행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홍보 강화가 절실하다.

한편 중앙박물관은 28일 김종서 박정아 변진섭 등 인기 가수의 공연 등 개관 1주년 기념 축하 행사를 연다. 30일 오후 4시에는 토마스 크렌스 구겐하임박물관장 초청 특강도 연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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